<앵커>
내년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공장 가동을 앞두고, 경기도가 반도체 방류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기준도 없는 물질을 문제 삼고 있는데, 수질을 조사한 경기도 산하 연구기관조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원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곳은 경기도 이천 죽당천입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흐르는 하천입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곳의 수질 검사 결과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경기도가 문제를 삼고 있는 건 바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수치입니다.
죽당천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와 황산이온 농도가 인근 하천보다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경기도가 벌써 3번째 반도체 방류수 문제를 꺼내든 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이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죽당천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농사에도 문제가 없고, 물고기도 많다는 겁니다.
[문동규 / 죽당천 인근 거주민: 큰 문제는 없는데, (이곳에서 거주한 지) 51년...동네 유지에 보탬이 되는데, 왜 SK하이닉스를 걸고 넘어져.]
[이광희 / 죽당천 인근 거주민: SK하이닉스 직원들도 월 1회 주변에서 체크하고... 물고기도 있고 그러니까.]
특히 경기도가 문제 삼고 있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국내에 별도의 배출허용기준이나 하천 수질기준조차 없습니다.
실제 농작물 피해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조사를 실시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측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농작물 피해) 그거를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작물의 종류나 토양 상태나 관개 방법,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된다는 거죠. 그건 연구를 좀 더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당장 내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공장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벙어리 냉가슴 신세.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는 공식입장만 내놨습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어느 정도 농도에서 얼마나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건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험도 해서 기준을 잡아야 되는 거죠. 지자체든 정부든 기업이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원래 첫 번째죠. 그 다음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하는 거지...]
경기도가 내린 행정지도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증설 속도전에 나선 기업들에게, 법적 기준조차 없는 반복적인 행정지도는 불안과 부담만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