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 6,057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 7,717억 원 증가했다.
지난 9월 1조 2,852억 원 줄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던 가계대출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2조 후반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이 들썩인 건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 크다.
특히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23조 988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 7,005억 원 늘었다.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집단대출 잔액은 150조 1,397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3,876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8,99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6,687억 원 늘었다. 8월(-1,815억 원), 9월(-1조 3,415억 원) 연속 감소하다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와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8~6.38%, 고정금리는 연 4.55~6.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변동형은 연 5.15~6.45%, 고정형은 연 5.26~6.4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