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이 대규모 매수세로 하락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3.5% 하락하며 크게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각각 4.96%, 8.85% 하락했다.
공포 장세 속에서 연기금은 30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9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의 추가 낙폭을 방어했다. 이는 2022년 1월 27일에 기록한 1조 2231억원에 이어 일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 규모다.
수급 주체별 흐름을 살펴보면 연기금의 등판 타이밍이 절묘하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 성격이 짙은 '기타법인'의 순매수세가 10월 중순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며 매입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마저 대규모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기금이 수급 공백을 채우며 차근차근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지수 6000이하를 바닥으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저가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한다. 연기금의 매수 랠리는 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2일 오전 10시 기준 연기금은 1746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지수 하단을 다지고 있다. 이날 연기금의 순매수 속에 코스피 지수는 1% 넘는 하락세로 출발해 현재는 1.5% 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기금이 중장기 수급 주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의 7월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4.9%로 연말 목표치인 20.8%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단기적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도 물량은 언제든 출회할 수 있다"며 "연기금이 증시를 받치는 동안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지가 주목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