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주식 판 돈 '다음날' 받는다…결제주기 T+1 전환

입력 2026-11-02 10:30
결제주기 하루 단축 로드맵 초안 발표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5%대로 인하


주식을 판 투자자가 이틀 뒤가 아닌 다음 날 매도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증시 결제주기를 하루 단축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1972년 T+2일 제도(T일에 주식 매도 시, 이틀 후인 T+2일에 매도대금 수령)를 도입한 지 50여년 만의 개편이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는 2일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초안을 발표하고 현행 T+2일 결제주기를 2028년 중 T+1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4년 5월 T+1일 결제로 전환했고, 유럽연합(EU)·영국은 2027년 10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관기관들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마치고, 금융회사·외국인투자자의 전산 개발이 끝나는 2028년 1분기 이후 최소 6개월간 통합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전환 시기는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등과 협의해 확정한다.

업계에서는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금융회사·투자자 32곳 대상 설문에서 84.4%가 2028년 하반기 이후 전환을 희망했고, 시차로 인한 야간 업무 부담과 새벽 시간대 원화 환전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유관기관들은 외국인 결제업무를 12단계에서 5단계로 줄이는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고, 결제승인 마감 시각을 앞당기는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를 추진한다.

결제주기가 바뀌면 매수자는 대금을 하루 일찍 내야 하고, 미수금 미납 시 반대매매도 T+2일로 앞당겨진다. 배당 등 권리를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도 기준일 직전일로 바뀐다.

전환에 앞서 증권금융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도 출시된다. 현재 연 7.5~10% 수준인 금리를 5%대 중후반으로 낮추면 투자자 이자 부담은 약 25%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오는 20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된다.

유관기관들은 다음 달 18일까지 시장 의견을 수렴해 로드맵을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