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시총 1위" 고비에서 드러난 내공…이 기세 유지?

입력 2026-11-01 20:00
애플 2일 3분기 실적발표 시장 주시


알파벳과 아마존의 연타석 실적 충격이 증시를 강타한 뒤 나타난 애플의 약진은 최근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잘 대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5조300억 달러(약 6천700조원)을 기록하며 시총 1위 지위를 되찾았다.

반면 그간 시총 1위를 지켜온 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주가가 4.2%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4조9천300억 달러(약 6천570조원)로 줄어들어 2위로 밀려났다.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말 잠시 왕좌를 차지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마지막 2거래일 4.24% 급락했고 필리 지수는 8.62% 내려앉았다. AI 회피심리가 주 초반 상승 흐름을 모두 잡아먹고 증시를 강하게 아래로 눌렀다.

검색 시장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확고한 강자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충격은 빅테크조차 AI 투자 광풍을 버텨내기 쉽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자본지출을 확대하며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아마존은 기술 인프라 자산을 담보로 최대 800억달러를 대출한다고 밝혀 회사채로는 자금 조달이 여의찮다는 점도 보여줬다.

AI 회피 심리가 이번 주에도 증시를 짓누를지는 애플과 AMD의 실적에 달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적을 앞둔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투자 심리를 관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이 시총 1위를 꿰찬 반면, AMD는 10월 초 시총 1조달러를 상향 돌파했으나 현재는 8천240억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애플은 빅테크 중 AI 레이스에서 가장 뒤처졌지만, 견고한 펀더멘털 덕분에 사실상 가치주로 인정받는 의미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모두 만드는 AMD는 AI 테마가 요동치면 같이 휩쓸릴 수밖에 없는 위치다. 지난달 30일 인텔 주가가 실적 충격에 28.58% 폭락하자 AMD 주가도 10.88% 내려앉았다.

다만 애플 실적에 대한 전망은 복합적이다.

애플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하락할 공간이 많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수요 폭발로 치솟으면서 애플도 마진 압박이 커진 가운데 최근 신제품 '아이폰 듀오'의 균열 논란이 나오면서 신뢰도 낮아진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웜시 모한 분석가는 "애플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며 "신형 아이폰의 출시 일정이 시차를 두면서 매출총이익률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감안할 때 시장 컨센서스보다 실적을 더 보수적으로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 애플은 2일, AMD는 3일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