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원자재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자동차 부품업체 HL만도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1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로봇 사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비용이 먼저 왔고, 로드맵은 지켜졌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HL만도의 3분기 실적이 원가 상승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새 목표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3만7천50원보다 약 48.4% 높은 수준이다.
HL만도의 3분기 매출액은 2조3천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45.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1.8%포인트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7% 밑돌았다.
원자재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42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고, 로봇·전자식 브레이크(EMB)·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연구개발비도 235억원 증가했다. 외환손실 614억원까지 발생하면서 4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와 중국 매출이 각각 9%, 2% 감소한 반면 인도 매출은 31%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 연구원은 고객사와의 가격 보전 협상으로 원가 상승분을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잔고는 58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9천억원, 올해 누적 수주는 7조6천억원으로 연간 목표 13조원의 59%를 달성했다. 3분기 신규 수주 가운데 전장 제품 비중은 92%에 달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이 꼽혔다. HL만도는 올해 말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2027년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준직접구동(QDD) 방식의 액추에이터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서 평균 15~2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모듈화·시스템화 역량과 양산시설 구축 능력이 로봇 사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