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직접 만난 李 대통령…"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확신"

입력 2026-10-31 20:06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지 청송·영양 차례로 방문
"농어촌 소멸 방지에 매우 유용…지역상권에 활기 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인 경북 청송과 영양을 잇따라 방문해 정책 시행에 따른 현장 변화를 점검하고, 제도 안착 및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송군 진보면 진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달라진 점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을 만난 한 청년 상인은 "기본 소득 덕분에 장사할 만하다"고 했고, 다른 상인들도 "기본 소득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 "장사할 맛 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방문을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윤경희 청송군수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역 소상공인 및 주민들과 소고기국밥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오찬에서는 농어촌 기본소득의 운영 성과와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제도를 확대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제도가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영양군으로 이동해 주민들의 생필품 구매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이동 장터 '마실장터'를 둘러봤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대통령 방문은 처음"이라고 환영하며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의 인구가 반세기만에 늘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연당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및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본소득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도 제가 거의 설계하다시피 해서 만든 것인데, 정치적 논쟁거리여서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고 판단하는 사람에 따라 결론이 또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서 일단 실효적인 운영을 통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정부 예산을 대규모로 지속 투입할 만한 사업인지, 그만큼 효율이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확신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 농어촌 소멸 방지, 여유 있는 삶 등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도가 잘 정착되는 게 중요하고, 권한을 가진 군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불평과 불만, 원성을 잘 견뎌서 제도가 정착되면 나중에는 (주민들이) 이 제도가 잘 됐구나 하고 다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국 최대 풍력 단지가 있는 영양은 바람에 이어 햇빛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은 공유 수익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대통령은 영양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며 현장 일정을 이어갔다.

이번 청송·영양 방문은 사전 예고되지 않은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방문 계획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방문을 마친 뒤에도 X에서 "기본소득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인구 감소지역 주민들에게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가운데 경북 청송과 영양을 포함한 17개 군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