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절반이 사망"…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속수무책' [글로벌 pick]

입력 2026-10-31 19:34
민주콩고 에볼라 사망자 5천명 넘어
아프리카 전역 확산 우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목숨을 잃은 데다 주변 국가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5천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을 공식 선언한 지 168일 만이다.

AP 통신은 31일 민주콩고 보건부가 발표한 최신 통계를 인용해 누적 확진자가 1만351명, 사망자는 5천2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중 생존해 회복한 사람은 2천788명에 그쳤다. 감염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사망한 셈이다.

특히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이 의료적 처치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에볼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기도 전에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에볼라 확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에볼라가 확산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확진 2만8천616명, 사망 1만1천310명)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지만, 확산 속도는 그때보다 훨씬 빠르다.

바이러스 유형도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에 확산 중인 에볼라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이르형이 아닌 희귀한 분디부조형으로,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발병 지역 상당수가 반군의 통제 아래 있다는 점도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건당국의 현장 접근과 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의료진을 향한 주민들의 불신, 임금 미지급 등 열악한 근무 환경까지 겹치면서 확산 차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에볼라 감염은 민주콩고를 넘어 아프리카 다른 국가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주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앞서 동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