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떠난 '부캉이' 고향 갔나…닷새째 감감무소식

입력 2026-10-31 15:22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를 벗어난 상어 '부캉이'가 닷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면서 부캉이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했거나 북항을 떠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7일부터 닷새째 국립수산과학원의 모니터링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전날부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들의 목격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 방식을 전환했으나, 제보도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자취를 감춘 원인 중 하나로 최근 급격히 떨어진 수온을 꼽고 있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18일 북항 앞바다의 표층 수온은 25도 안팎이었으나 기온이 내려가면서 지난 28일에는 처음으로 20도 아래까지 떨어졌다.

부캉이가 속한 흑상어의 서식에 적정 수온은 18∼26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항 앞바다의 수온은 적정 범위의 하한선에 근접했으며, 11월 중순에는 15도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캉이가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깊은 바닷속으로 이동해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캉이는 수로를 빠져나온 뒤 제1부두에서 목격됐으며, 지난 24일부터는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인근 해역에 나타났다. 그러나 27일을 마지막으로 목격 사례가 끊겼다.

그동안의 이동 경로를 고려하면 현재 제7부두 인근에 머물거나 북항을 벗어나 외해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다.

좁고 얕은 수로에서 몸 곳곳에 상처가 발견되는 등 건강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했던 부캉이는 수로 밖에서는 건강 상태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로에도 숭어 등 상어의 먹잇감이 될 만한 물고기가 서식했지만, 수로 밖 바다는 상어가 먹이 활동을 하기에 훨씬 나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돼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33일 만인 이달 21일 관계 당국의 유도작업을 통해 수로 밖으로 빠져나왔으며, 최근까지 북항 앞바다에서 간헐적으로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