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 된다...1.4조원 투자금 내달 납입

입력 2026-10-30 08:42
이해진 의장 지분율 웃돌아…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 협력 본격화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달러(약 1조3천500억원)를 투자하며 3대 주주가 된다.

엔비디아로부터 유치하기로 한 투자금의 납입일이 다음 달 6일로 확정됐다고 네이버가 30일 공시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가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AI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 납입일은 기존 10월 30일에서 내달 6일로,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달 20일에서 27일로 각각 변경된 것으로 이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정정공시에 나타났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의 선결조건인 최소 90억달러(약 12조1천5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팩토리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제외한 규모다.

내달 3일 최종 발행주식 수 확정을 거쳐 6일 납입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4%를 확보하게 된다.

올해 8월 기준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9.49%), 2대 주주는 블랙록(7.31%)인데 엔비디아가 그 뒤를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기존 3대 주주였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은 신주 발행으로 인해 4.03%에서 약 3.8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종 지분율은 실제 적용 환율에 따라 확정되는 발행주식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의장이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 엔비디아의 투자를 유치한 것에 대해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하고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장은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결합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지분율 감소에 대해 "사업이 우선이지 제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자본·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AI팩토리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7월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20만4천500원이며, 조달 자금은 AI팩토리 관련 신규사업 추진에 사용할 방침이다.

공시에 기재된 발행 예정 주식 724만1천564주와 조달금액 약 1조4천809억원은 달러당 1천480.9원을 적용한 잠정치다.

최종 발행주식 수와 원화 조달금액은 내달 3일 서울외국환중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 확정한 뒤 정정 공시를 한다.

엔비디아가 인수하는 신주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 전자 등록한 뒤 1년간 인출과 매각이 제한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이 엔비디아를 전략적 주주로 받아들인 것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네이버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내린 과감한 결단으로 볼 수 있다"며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