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전망에 엇갈린 주가…서비스나우·포티넷 급락, 크록스·카바나 상승-[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10-30 09:09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는 엇갈렸다. 서비스나우와 포티넷은 성장 둔화 우려로 급락했고, 크록스와 카바나는 회복세와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서비스나우, 상장 이후 최대 낙폭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종목별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 (NOW)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EPS는 예상에 못 미쳤다.

핵심인 구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전체 잔여이행의무는 22% 늘면서 모두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말까지 AI 제품의 연간 계약가치도 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세에 더 주목했다. 서비스나우는 4분기 구독 매출이 22~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높은 성장을 기대했다.

연간 구독 사업의 매출총이익률 전망도 81%로 유지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데 그쳤다.

구독 매출과 AI 계약은 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이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26% 급락했다. 2012년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캐터필러, 호실적에도 전망 유지에 실망

미국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CAT)는 3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6%로 시장 예상보다 약 1%포인트 높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약 3%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별 매출은 전력·에너지 부문이 17%, 광산 부문이 15%, 건설 부문이 18% 증가했다. 신규 주문도 늘면서 앞으로 처리할 일감을 보여주는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781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캐터필러는 올해 실적 전망을 높이지 않았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 연이어 전망을 상향했던 만큼 시장은 이번에도 추가 상향을 기대했다.

번스타인도 “실적 예상 상회와 전망 상향 행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좋은 실적보다 전망을 유지한 데 따른 실망감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주가는 9% 하락 마감했다.

포티넷, 서비스 매출 전망 하향에 급락

사이버보안 업체 포티넷 (FTNT)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서비스 매출 전망을 낮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형 고객들이 인프라를 한꺼번에 구축하지 않고 여러 단계로 나눠 진행하면서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련 매출이 반영되는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다.

전체 매출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은 2분기 26%에서 3분기 약 20%로 낮아졌으며, 4분기 전망은 중간값 기준 약 15%에 그쳤다.

향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포티넷 주가는 20% 급락했다.

헤이듀드 회복에 크록스 전망 상향

신발업체 크록스 (CROX)는 3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인수 브랜드 헤이듀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헤이듀드 매출은 약 6% 증가하며 사업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크록스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약 3%로 높였다. 연간 이익 전망도 함께 상향했다.

주력 사업과 헤이듀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25% 급등 마감했다.

노르웨이지안, 예약·선내 지출 증가에 상승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NCLH)은 3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출발일이 가까워진 시점에도 예약이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왔고, 승객들이 선내에서 지출한 금액도 기대보다 많았다. 여기에 비용까지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는 올해 조정 EPS 전망을 약 1.70달러로 높였다. 호실적에 전망 상향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13% 상승 마감했다.

카바나, 사상 최대 판매량·매출 기록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 (CVNA)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EPS는 예상에 못 미쳤다.

하지만 차량 판매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매출은 42% 증가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바나는 이 같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차량 판매량이 3분기보다 늘고, 올해 조정 EBITDA도 기존 전망 범위의 상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판매 증가와 긍정적인 전망에 시장이 더 주목하면서 주가는 15% 상승 마감했다.

이베이, 거래액 15% 증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EBAY)는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집품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베이 라이브’도 성장하면서 전체 거래액이 15% 증가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전망도 높였다.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는 2% 상승 마감했다.

마벨의 루멘텀 인수 협상…두 종목 희비

마벨 테크놀로지 (MRVL)가 데이터센터 광학 장비업체 루멘텀 (LITE)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르면 다음 주 계약이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기술·통신 분야에서 역대 10위권에 드는 대형 인수가 된다.

마벨은 그동안 AI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필요한 반도체를 설계해 왔다. 루멘텀을 인수하면 데이터를 빛 신호로 전송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매각 기대에 루멘텀 주가는 0.6% 상승했다. 반면 마벨은 대규모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인수 이후 두 사업을 통합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13% 하락했다.

ADT, 153억 달러에 비상장 전환

스라이브 홀딩스가 가정용 보안업체 ADT (ADT)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진행되며, 인수 이후 ADT는 비상장회사로 전환된다. 계약에 따라 ADT 주주들은 보유 주식 한 주당 현금 10달러를 받게 된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ADT 주가는 33% 상승 마감했다.

도어대시, 메이플베어 170억 달러에 인수

도어대시 (DASH)가 인스타카트를 운영하는 메이플베어 (CART)를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메이플베어가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버와 도어대시 등과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도어대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스타카트의 식료품 배달 사업을 확보하고, 아마존과 월마트에 맞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어대시가 함께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좋았다.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호실적에 대규모 인수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도어대시 주가는 5.6% 상승했다.

반면 메이플베어는 매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경쟁당국의 승인과 거래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는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2% 하락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