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감원 추진하더니 "중국서 안 팔리네"…'8조 적자' 유럽차의 굴욕

입력 2026-10-29 18:45
수정 2026-10-29 19:23
중국 시장 부진·장부가치 하락 영향
구조조정·비용절감 등 경영 전략 강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네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폭스바겐그룹은 29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 58억2,200만유로(약 8조6,700억원)의 세후 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 같은 분기(-1.6%)보다 -7.8%로 떨어졌다.

매출은 752억7,700만유로(약 112조1,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다. 인도량은 188만5,000대로 14.3% 감소했다. 중부·동부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줄어든 가운데, 중국이 40만5,800대로 38.5% 급감했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의 부진과 각종 구조조정 비용에 더해, 포르쉐 장부가치 하락에 따른 약 60억유로(약 8조9,00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 10억7,200만유로(약 1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4.0∼5.5%에서 최대 1%로 낮췄다.

폭스바겐은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200억유로(약 29조6,000억원)의 비용을 줄여 지난해 2.8%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9%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을 8∼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전 세계 직원을 최대 10만명 줄이고, 비용 부담이 큰 독일 내 공장 여러 곳의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9개월간 실적은 시간 낭비 없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며 감원과 공장 효율화, 차량 라인업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