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좀 낫겠지' 갈아탔는데…정부 첫 검사 '충격 결과'

입력 2026-10-29 15:44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 중 99개서 1군 발암물질 검출
궐련·궐련형 전자담배서도 발암물질 확인…정부 "금연이 최선"


정부가 처음 실시한 담배 유해성분 검사에서 일반 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에서도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는 조사 대상 105개 제품 가운데 99개에서 1군 발암물질이 확인돼 주목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에서 제조·수입된 담배 제품 465개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처음 공개했다.

검사 대상은 일반 궐련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각각 44종,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20종의 성분을 검사했으며 중복을 제외한 전체 검사 성분은 46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액상형 전자담배 검사 결과다. 105개 제품 중 99개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NNN, NNK, 비소도 각각 1~2개 제품에서 확인됐다.

일반 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조사 대상 궐련 256개 전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카드뮴, 1,3-부타디엔 등 1군 발암물질이 나왔다.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벤조피렌과 NNN, NNK 등도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조사 대상 104개 제품 모두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대부분의 제품에서 NNN과 NNK, 벤조피렌이 확인됐다.

니코틴과 타르도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일반 궐련의 개비당 니코틴 함량은 0.8~2.6㎎, 타르는 11.7~40.4㎎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각각 0.1~1.2㎎, 10.3~32.0㎎으로 다소 낮았다.

다만 정부는 이러한 수치만으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을 검사한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상 자체를 분석해 측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흡입 과정에서의 유해물질 노출량이나 담배 유형별 위해성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확인된 유해성분이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WHO 등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 연기에는 수천 종의 화학물질과 다수의 발암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빙산의 일각"이라며 향후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많은 유해성분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합성니코틴 담배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액상형 전자담배의 실제 배출물을 분석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개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만 생성되는 유해성분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는 이번 검사 결과를 '덜 유해한 담배'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