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벌여온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공사비와 계약방식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한수원이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선언한건데요.
한국 원전 수출의 유럽시장 교두보로 꼽히는 체코 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시공사를 교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16년 만의 원전 수출로 주목받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본계약을 맺은 뒤 1년 4개월간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시공계약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갈등의 불씨가 된 건 계약 방식.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금액 내에서 시공사가 리스크를 부담하는 ‘총액확정계약’을 고수했는데,
시공사는 상세 설계 시점에 늘어나는 시공물량에 대해서도 정산을 요구하면서 이견이 발생했습니다.
공사비도 핵심 쟁점입니다. 시공사 측은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1조원 넘게 시공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수원은 최초 입찰 때 단가와 간접비가 과다 산정된 데 따른 합리적 조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 등 후속 대응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자격요건을 갖춘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의 신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전 설명회를 열고 입찰공고와 평가를 거쳐 내년 7월까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한수원 측의 일방적 결렬 발표"라고 유감을 표하며 재협상을 요청한 상황.
시공사 교체에 따른 공사 지연과 사업비 증가, 기존 시공사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럽 첫 한국형 원전 수출사업의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