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빅테크 및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 창출력과 가이던스에 따라 극명한 주가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클라우드 부문의 강력한 성장과 현금흐름 흑자를 입증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탄 반면,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알파벳과 다음 분기 전망치를 낮춰 잡은 서비스나우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밀려났습니다. 클라우드 사업부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잉여현금흐름의 급격한 악화와 투자 지분 평가손실이 전체 수익성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습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6억 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전망치(1,272억 2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반면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에 그쳐, 월가 컨센서스였던 3.02달러를 90센트 밑돌았습니다.
사업 부문별로는 구글 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103% 급증한 30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11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며 체질 개선을 입증했습니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30% 증가해 본업의 경쟁력은 재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순이익 단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영업 손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알파벳이 보유한 지분 증권에서 87억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세후 기준으로 순이익이 67억 달러, 주당 55센트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분기 설비투자(Capex)가 5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9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시장에서는 클라우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AI 지출을 상쇄할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확인하기 전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제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분기 매출은 922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LSEG 전망치(906억 1천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오픈AI 투자 영향을 조정한 주당순이익 역시 4.7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4.72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애저(Azure) 클라우드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처음으로 애저의 분기 매출을 공식 공개했으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에 달해 직전 분기(42%)와 시장 예상치(44%)를 모두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비투자와 금융리스 규모가 452억 달러로 30% 증가했음에도 시장 예상치(506억 7천만 달러)를 밑돌며 비용 통제력을 보여줬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나 흑자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해, 현금흐름 적자를 낸 경쟁사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PC 부품비 인상 등으로 소비자용 사업부가 3% 역성장하고 6만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등 재편 과정에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국면에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주가를 견인했습니다.
한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대표주인 서비스나우는 4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안팎으로 밀려났습니다.
서비스나우의 3분기 매출은 41억 1천만 달러로 컨센서스(40억 9천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고 구독 매출도 21% 증가했으나, 주당순이익이 1.00달러에 그쳐 월가 전망치(1.02달러)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주가 급락의 결정적 원인은 4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서비스나우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42억 5천만~42억 6천만 달러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43억 6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잔여 이행 의무가 22% 늘어나고 연간 AI 계약 가치 목표를 17억 달러로 70%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장기적인 AI 청사진보다 당장 가시화된 4분기 매출 둔화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