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60조 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최근 완료한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올해 연간 100조 원의 주주환원을 단행하게 됐다.
100조 원 중 현금배당 규모가 30조 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60조 원 이상이다.
3분기 현금 배당액은 14조 원이며, 자사주 매입액은 20조 원이다.
매입할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 원은 전량 소각 예정이고, 나머지 약 10조 원은 임직원 보상용이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 원이다.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 원과 키옥시아의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을 배당하는 특별배당 1만 원으로 구성된다.
역대급 주주환원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뒷받침됐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 3,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7.9%, 영업이익은 632.1% 급증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영업이익률도 80%에 육박했다.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고객사들이 요청한 HBM 물량이 공급 가능량의 두 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LTA로 확보한 물량은 내년과 내후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향후 3년간 D램과 HBM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회사의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완판)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호실적과 LTA를 앞세워 'AI 고점론'을 불식시킨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89% 오른 148만 7천 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반등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급락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투자자들에게 건넨 조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며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