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8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 사업과 관련해 "AI 투자가 거품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실제 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고 투자 주체도 다양해져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빅테크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사와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은 사실도 전격 공개했고, 2030년까지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8%, 632% 늘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79.7%로, 엔비디아(66.2%)와 삼성전자(55.1%)를 웃돌았다.
실적을 이끈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회사는 3분기부터 6세대 HBM4를 본격 출하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급난 속에 가격은 HBM3E보다 높게 책정됐다. 서버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0% 넘게 늘었고, 낸드에서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AI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박준덕 D램마케팅담당(부사장)은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솔드아웃)됐고, 고객이 요청한 HBM 물량은 공급량의 두 배를 넘는다"고 말했다. 빅테크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있으며,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 LTA 물량이다. 일부 고객사와는 계약 기간 연장도 논의 중이다.
김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40%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업용·퍼스널 AI,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 HBM3E를 넘어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연말까지 청주 M15X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D램 판매도 늘려 4분기 D램 출하량은 3분기보다 20%대 중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321단 공정 비중을 국내 생산능력의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제품도 준비 중이다. 지난 2분기 7세대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고, 고객별 사양을 반영한 커스텀 HBM 개발과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경쟁력을 높일 고대역폭플래시(HBF)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에는 용인 1기 반도체 팹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