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익 '1조클럽' 깨졌다
HD현대중공업이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내려왔다.
환율 하락과 중대재해에 따른 4일 간의 조업 중단이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7,536억 원, 영업이익 8,99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영업이익은 61.3% 각각 증가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환율이 6% 정도 하락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450억 원 정도 감소했다"라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 계약금액의 70~75%에 대해 환헤지를 하고 있다.
환헤지한 부분은 환율 변동 영향을 방어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환율이 내려가면 고환율에 따른 이익 효과가 줄어드는 구조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따른 추가 인건비 예상액의 75%가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10월 초 부결되면서 관련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상당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일회성 인건비 부담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파업 리스크 털고 고가 선박 건조
생산 차질의 변수였던 노사 갈등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과 관련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100여명 가운데 4,200여명(55.2%)이 찬성해 가결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2만 원 인상과 격려금 등 1,150만 원, 기본급 200% 지급이 담겼다.
노조는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 원을 받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임단협 타결로 고가에 수주한 선박을 계획대로 건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 이후 달랐던 취업 규칙과 단체협약도 정비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은 안정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의 기반을 다지고,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 '힘센엔진'을 새 성장축으로
상선과 발전용 엔진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5,154억 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을 수주한 데 더해 이번 달에도 6,258억 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4척을 추가로 확보했다.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선박에 사용하던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1천MW로, 1GW에 해당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신규 공장은 202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으로, 그룹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진 기계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24%, 2028년 28.7%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연결 매출액 8조 2,862억 원, 영업이익 1조 4,4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 37.3%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