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추가로 60조원 더 쏜다...주당 2만원 현금배당

입력 2026-10-28 14:21
<앵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는데요.

동시에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공장 투자 협상 소식도 나왔습니다.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이어갈 수 있을지,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먼저 오늘 실적부터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3분기 매출은 104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83조3천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약 8%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80%에 육박했습니다.

HBM4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앞으로의 수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체결한 장기계약과 협의 중인 물량을 합하면, 오는 2029년까지 D램과 HBM이 사실상 모두 팔렸다는 설명입니다.

AI 투자 불안 속에서도 중장기 수요는 견고하다고 강조한 겁니다.

<앵커>

주주환원 규모도 상당합니다. 오늘 새로 100조원을 발표한 겁니까?

<기자>

100조원은 올해 전체 계획입니다. 최근 매입을 마친 자사주 40조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늘 이사회에서 결의한 것은 분기 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1492만주)입니다.

배당은 주당 2만원인데, 절반이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배당입니다.

특별배당은 이번에 일부를 먼저 지급하고 결산 때 나머지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자사주 매입도 매 분기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매입액 20조원 중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으로 줍니다.

자사주 매입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최근 매입 종료로 생긴 수급 공백을 메우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솔리다임이 미국에 60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기자>

우선 미국 공장 투자는 아직 협의 단계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약 60조원 규모의 낸드 공장 투자를 미 상무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 중국 다롄 공장의 장비 반입 허가입니다. 다롄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매출을 늘리고, 미국 공장 건설 재원을 마련하는 데 보태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상장도 접었는데 돈은 어디서 마련합니까?

<기자>

솔리다임이 돈을 못 버는 회사는 아닙니다. 종속회사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매출 12조원, 순이익 약 6조원을 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12조원을 남기는 회사입니다.

물론 60조원은 이 연환산 순이익의 약 5배입니다. 게다가 기존 중국 공장 투자도 필요해, 번 돈을 전부 미국 공장에 쓸 수도 없습니다.

결국 자체 자금 가운데 얼마를 쓸지, SK하이닉스 지원은 얼마나 될지, 차입이나 정부 지원을 어떻게 나눌지가 중요한데 이 부분은 아직 확인 되지 않았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오늘 외부 자본을 유치해 투자 부담을 덜고 환원 여력을 넓히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조달 방안을 접은 만큼, 이제 무엇으로 대신할지가 중요한 겁니다.

<앵커>

결국 미국 공장 투자가 앞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가능성은 있습니다. iM증권도 상장 철회가 지분 희석 우려를 덜어주는 반면, 외부 자금조달 기회가 줄어 향후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솔리다임이 자체적으로 번 돈을 쓰더라도 연결 기준으로는 투자 지출에 들어갑니다. 환원 재원의 기준인 잉여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러 해에 걸친 공장 투자액 전체가 당장 SK하이닉스 현금 지출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부담은 투자 일정과 솔리다임 자체 수익으로 얼마나 충당하고 하이닉스가 얼마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한 장기 수요가 실제 현금으로 이어지고 투자 지출을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환원을 병행할 여력도 커집니다.

일단 SK하이닉스는 오늘 기반 시설을 먼저 준비하되 장비 반입과 양산 확대는 수요에 맞춰 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속도를 조절할 장치는 마련한 겁니다.

앞으로 솔리다임의 구체적인 미국 투자 계획이 나와야 추가 환원에 미칠 영향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