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견조한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구축과 자본 확충, 월가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조정이 잇따르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결제 대기업 비자(Visa)는 결제액 증가와 견조한 소비 지표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비자는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 3.48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3.44달러)를 웃돌았고, 분기 매출 역시 121억 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컨센서스(120억 9천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다만 정규장 마감 직후 실적 세부 지표가 공개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시간 외 거래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메타의 초대형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부각됐습니다. 엔비디아와 AMD는 메타의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 4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섭니다. 엔비디아가 신주 공모에 30억 달러, AMD가 10억 달러를 각각 분담하며 950억 달러 규모의 메타 자본 확충 계획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1% 가까이 상승세를 탔고, AMD 역시 견조한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메타는 지분 희석 우려가 이어지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250억 달러 규모로 증액된 메타의 보통주 발행에 배정 물량의 약 5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며 자본 확충 계획의 첫 관문은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메타에서 8년간 AI 연구를 이끌었던 핵심 인재 로힛 파텔이 퇴사 소식을 알리며 인력 유출에 대한 경계감도 상존했습니다.
애플은 장 초반 저점을 확인한 뒤 가파르게 반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60달러에서 390달러로 상향 조정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주요 제품군의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을 방어할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어 차세대 'M6 칩'을 탑재한 14인치 맥북 프로와 24인치 신형 아이맥을 발표하며 고점 터치를 시도했습니다. 신제품은 전문 작업 처리 속도와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입니다.
브로드컴 역시 월가의 강한 신뢰 속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월가 은행단과 블랙스톤이 앤트로픽의 AI 인프라 지원을 위해 63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조달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DA데이비슨은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이 AI 설비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입증한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키뱅크 역시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함께 목표가 57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한편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협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솔리다임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미 상무부와 초기 45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낸드 공장 신설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력 후보지로는 뉴욕주가 거론되며 2027년 착공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스페이스X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 추천 종목군인 'US 1 리스트'에 편입되며 장중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마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목표가를 275달러로 올린 데 이어 이번 편입을 통해 신뢰를 재확인했습니다.
알파벳은 니드햄이 웨이모 투자 우려 속에서도 목표가 450달러와 매수 의견을 유지한 데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가 물리 세계를 실시간 시뮬레이션하는 차세대 월드 모델 '지니 4'를 공개하고, 오라클과의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모델 'MAI 이미지 2.7'을 공개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2위에 올라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