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월가 전문가 대다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과 함께 내년까지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CNBC가 월가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응답자의 93%가 이번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그러나 긴축 사이클의 최종 종착지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습니다.응답자의 76%는 다음 회의인 12월에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으며,과반의 전문가는 내년에도 평균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월가 내부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시각 차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견조한 거시경제 지표를 핵심 근거로 제시합니다.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선행 물가지표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망설이는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브린 캐피털의 수석 경제고문 역시 탄탄한 총수요와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반면 추가적인 긴축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맞서고 있습니다.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란 전쟁 격화와 실질임금 하락,고금리 지속에 더해 인공지능(AI) 랠리로 상승했던 주식시장마저 불안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하방 압력만 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대외적 구조 요인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자산관리 기업 모자이크의 롭 모건 금융전문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조율 과정에서 관세 인하와 중동 전쟁 종식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공급망과 원자재 가격을 자극하는 대외 리스크를 통제하지 않고 통화정책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미 의회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단기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됩니다.헤이버퍼드 트러스트는 선거 결과에 대한 법적 공방이 길어질 경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실제로 CNBC 설문 응답자의 63%는 의회 주도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장기화가 시장의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10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지정학적 분쟁과 관세,선거 리스크 등이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제시할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