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와 생산 차질의 갈림길"…3분기 어닝시즌 속 테마·종목별 차별화 심화-[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10-28 07:58
수정 2026-10-28 08:08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소파이와 셀레스티카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전망으로 상승했지만, 보잉은 생산 차질 우려에 하락했다.

보잉, 생산 차질에 현금흐름 회복 우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전망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보잉 (BA)은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EPS는 예상에 못 미쳤다.

주가에 더 큰 부담을 준 것은 항공기 생산이었다. 날개를 비롯한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737맥스 생산량을 늘리는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항공기를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해야 대금도 받을 수 있다.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 현금흐름이 회복되는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쌓인 주문이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10.6% 하락 마감했다.

소파이, 대출 취급액 71% 증가

핀테크 기업 소파이 (SOFI)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대출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신규 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소파이는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고, 새롭게 제시한 전망 역시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그동안 실적 발표 때마다 부진했던 주가도 이번에는 13.42% 강하게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닝, 광통신 호조에도 다른 사업 부진

코닝 (GLW)도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사의 최대 사업 부문으로 올라선 광통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음 분기 전망도 견조하게 제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광통신을 제외한 다른 사업의 성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7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유리 부문의 매출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이에 AI 관련 사업이 둔화할 경우 다른 사업들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나왔다. AI 수요가 강하더라도 늘어나는 투자만큼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1.08% 하락 마감했다.

UPS, 연말 성수기 앞두고 전망 상향

물류·배송업체 UPS (UPS)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말 배송 성수기를 앞두고 사업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며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늘어날 배송 물량에 대비해 계절직 직원 약 10만 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사업 구조조정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이 함께 나오면서 UPS 주가는 5.8% 상승 마감했다.

셀레스티카, 내년 매출 400억 달러 전망

전자제품 제조업체 셀레스티카 (CLS)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에 더 힘을 보탠 것은 내년 실적 전망이었다. 셀레스티카는 내년 매출이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35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인프라에 투입된 자금이 실제 주문과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11.92% 상승 마감했다.

페이팔, 비용 절감과 벤모 성장 부각

디지털 결제 플랫폼 페이팔 (PYPL)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시장에서는 비용을 예상보다 빠르게 줄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력과 조직을 정비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송금·결제 앱인 벤모의 결제액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약했던 기존 결제 사업을 보완했다.

페이팔은 올해 이익 전망을 상향했고, 내년에도 성장 사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사업 개선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2% 상승 마감했다.

케이던스, 수주잔고 82억 달러로 사상 최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DNS)는 3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I 반도체 개발이 늘면서 설계 도구뿐 아니라 설계를 검증하는 장비와 첨단 패키징 사업도 함께 성장했다.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82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당장 실적이 좋은 데다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일감도 충분하다는 기대에 주가는 6.49% 상승 마감했다.

이노데이터, 대규모 감원에 매출 둔화 우려

AI 데이터 업체 이노데이터 (INOD)가 인도에서 직원 약 550명을 줄였고, 필리핀에서도 감원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직원이 담당하던 업무량도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고객들이 이노데이터에 맡기는 업무 자체가 감소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무량 감소가 향후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주가는 25.32% 급락했다.

GM, 나스닥 이전에 지수 편입 기대

제너럴모터스 (GM)는 상장 거래소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7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이전을 계기로 GM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실제로 편입되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와 펀드가 GM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아직 지수 편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에 주가는 5.54% 상승 마감했다.

로빈후드, 리플 제휴에 상승 후 시간외 하락

로빈후드 (HOOD)는 리플과 손잡고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의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RLUSD를 개인·기관 고객 서비스와 기관 거래 결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로빈후드 체인과 산하 거래소 비트스탬프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로빈후드 앱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제휴 소식에 정규장 주가는 1.85% 상승했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암호화폐 부문 매출과 순이자수익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아이온큐, 미 공군 연구개발 사업 진전

아이온큐 (IONQ)는 미 공군연구소로부터 후속 연구개발 자금 750만 달러를 확보했다.

서로 다른 양자 장비를 기존 통신망과 공중에서 빛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연구실에서 시연한 양자 네트워크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자금은 앞서 발표한 총 2,110만 달러 규모 사업에 포함된 금액으로 별도의 신규 수주가 추가된 것은 아니다. 다만 연구개발이 다음 단계로 진전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7.12% 상승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