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중국 이어 홍콩도 가전 철수…중화권서 발 뺀다

입력 2026-10-27 18:10
수정 2026-10-27 18:32
<앵커>

삼성전자가 3조원에 달하는 홍콩 가전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까지 사업을 접으면서 대만을 제외한 중화권 시장에서 삼성 가전이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김인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홍콩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철수합니다.

홍콩의 삼성 온라인몰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의 판매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현지 상담원은 "일시적인 품절 상태"라며 "가전 사업 철수에 대해 어떠한 공지도 전달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 5월 공식 발표한 중국 내 가전 판매 중단에 홍콩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홍콩 법인이 한두 달 전부터 철수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은 인구가 대만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전 시장 규모는 2조 7천억원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1인당 GDP가 5만 달러를 넘는 만큼 가격이 비싸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가받는 외산 가전의 수요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 냉장고는 지난해 홍콩에서 시장점유율 15%로 일본 히타치, 미국 월풀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점이 철수 배경으로 꼽힙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일본·미국 제품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박승찬 / 중국경영연구소장: 홍콩은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고, 세계 금융·물류의 허브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 게이트웨이 역할의 존재감이 줄어든 것이 삼성전자가 철수한 배경이라고 생각하고….]

삼성이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에서도 철수하면서 중화권 시장에는 대만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홍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