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건축·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강북 지역에서는 40년이 넘는 아파트인데도 재건축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하려면 내야하는 분담금이 집값의 70%를 넘는 곳도 있습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을 찾았습니다.
두 곳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높은 분담금 때문에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윤근 / 노원구 주민: 분담금이 많으면 재건축을 해서는 안 되고…]
[김광산 / 노원구 주민: 건축비는 계속 오르고 인건비 오르고… 다시 말해서 쫓겨나는 거예요.]
실제로 이 두 아파트 단지 재건축 추정 분담금을 따져봤더니, 한 곳은 현재 집값의 70%에 달했고 다른 한 곳도 50%를 넘었습니다.
"재건축이 자산 가치를 높이는 기회지만, 강북에서는 막대한 분담금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집값 대비 분담금을 서울 강남권과 비교해봤습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 대비 분담금 비율은 10~15%에 그쳐,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서울 강북권 재건축이 멈춰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지역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계나 여러 변수들을 반영해서 비율을 재산정하고 적용하는 제도도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노원구는 사업성이 부족한 곳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사업성 보정계수'를 최대 3.0까지 올리자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서준오 / 노원구청장: 사업성 보정계수 2.0을 받더라도 좀 어려운 단지가 있습니다. 그걸로 큰 이득을 본다라는 개념보다는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바꿔줘야 된다라는 도시가 쇠락하는 걸 막아줘야 된다는 개념에서 사업이 어쨌든 갈 수 있을 정도는 해줘야 된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공사비 상승 속에 이른바 '강북형 재건축'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