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늘고 있는 독일에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가정용을 넘어 대형 설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럽의 ESS 설치는 5배 더 늘어날 전망인 만큼 'K-배터리'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일 현지에서 최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은 오는 2030년까지 전력 8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태양광 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중요해지는 건 전기를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입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 생산량에 대응하기 위해 가정용부터 대형 ESS까지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비안 후네케 /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연구원 : (ESS를 통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도 높여줍니다. (가정용뿐 아니라)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도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계통 연결 신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독일에서 새로 설치된 대형 ESS는 3.8GWh로, 이미 지난해 연간 설치량의 2배를 넘었습니다.
[콘스탄틴 니클라스 / 엔트릭스 CRO : 설치된 저장장치 규모는 2030년까지 최소 15GW, 2045년까지는 50GW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의 대형 ESS 저장규모도 2030년 392GWh로, 5배 더 커질 전망입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국내 배터리사들도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로 전환했습니다.
[김현준 /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 마케팅담당 : (ESS 라인 추가 전환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다음으로 유럽이 제일 큰 시장으로, 중장기적으로 유럽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SS는 오랫동안 사용하는 설비인 만큼, 삼성SDI는 다중 안전 설계 솔루션으로 유럽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불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고 소화약제를 직접 뿌려 진압하는 기술을 강화한 겁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국내 기업의 수주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선 중국산 배터리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 ESS 기업들이 사업을 줄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배터리 3사가 확보한 북미 ESS 수주액만 6조 원으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현지에서 만든 배터리를 우대하면서,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기업들이 유리해질 수 있는 겁니다.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대표 :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한국 (배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유럽 시장이 미국에 이은 새로운 수주 기회로 열리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취재 지원: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