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근로자 피해"…사모펀드 MBK 책임론 고조

입력 2026-10-26 16:47
수정 2026-10-26 17:10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MBK)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MBK의 홈플러스와 오스템임플란트의 인수·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은 민주노총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를 통한 인수와 그 이후 고배당 및 구조조정 문제를 비판하며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허성무 의원은 "단기 차익 실현만을 목표로 기업의 실제 가치나 경쟁력은 무시한 채 알짜 재산의 매각, 구조조정,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사모펀드의 형태는 지역 경제,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경 의원도 "홈플러스는 빚을 내 인수를 하고 점포를 팔아 빚을 갚다가 결국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며 “그 대가는 2만 명의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 상권과 시민들이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오스템임플란트지회 김형태 대의원은 MBK 컨소시엄이 지난 2023년 회사를 약 2조5천억원에 인수하면서 1조7천억원을 차입했다고 주장했다.

김형태 대의원은 "영업이익이 2,400억에서 800억 수준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인데도 지난해 1천억원, 올해 400억원을 대주주가 배당받았다"며 "회사를 부실하게 만든 주범은 MBK"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1년 만에 정규직 368명이 회사를 떠났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2년 안에 1조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약속한 투자는커녕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안수용 지부장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영 노동자는 2만여명에서 9천여명으로 줄고, 대형 매장도 140여개에서 67개로 감소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참석자들은 MBK의 과도한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와 고배당,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성무 의원은 "사모펀드의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차입 한도 축소 등 레버리지 규제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인수합병 시 노동자에 대한 사전 통보 및 고용 안정 보장, 과도한 배당 규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경 의원은 지난해 5월 발의한 사모펀드 규제 3법에 과도한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를 제한하고, 인수 기업을 최소 5년간 책임지고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더는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미 발의된 사모펀드 규제 3법을 비롯한 관련 법안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심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