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만약 원료 공습…가격 공세 몰아친다

입력 2026-10-26 17:52
<앵커>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공습이 거세진 가운데 이제는 비만약 시장에도 몰아치고 있습니다.

'위고비'의 주성분에 대한 국내 특허 만료가 2년 앞으로 다가오자 중국 원료 의약품 기업이 벌써부터 국내에 진출한 겁니다.

비만약 원료 개발에 나선 국내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중타이 바이오케미컬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만 치료제를 원료 의약품으로 정식 등록했습니다.

치료제 성분은 '위고비' 주성분으로도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

중타이 바이오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특허가 2028년에 만료되는 만큼, 제약사들에 원료를 선제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제약사들은 이 원료를 활용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규제당국 허가를 거쳐 완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 기업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지난 3월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국 특허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세마글루타이드 원료 업체는 35곳으로 불어나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생산업체가 늘면서 원료 가격이 하락한 만큼 국내에 들어올 세마글루타이드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에서는 HLB펩과 펩진 등이 세마글루타이드 원료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조헌제 /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 중국 같은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잖아요. 원료 만드는 게 우리보다 엄청 싸요. 우리나라 제조 원가가 높잖아요. 그러니까 (중국과) 가격 경쟁이 안된다 말이에요.]

중국산 원료 공세에 맞서려면 내수 시장을 넘어서는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