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투자 차익을 활용해 대규모 특별배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솔리다임 상장 추진을 철회한 상황에서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여력은 충분한지,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시장에서 거론되는 특별배당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키옥시아 투자 차익 약 20조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전체 배당금 2조1천억원의 일곱 배가 넘는 규모까지 거론됩니다.
다만 특별배당에 쓸 수 있는 정확한 자금은 발표를 지켜봐야 합니다.
투자 차익에 전환 사채에 대한 평가 차익이 섞여 있고, 이 사채를 매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수한 현금은 4조원 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회사는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키옥시아 투자로 회수한 현금을 활용한 특별배당을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모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키옥시아 투자로 20조원을 벌었다는 건 어떻게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 인수에 참여하면서 펀드 출자와 전환사채 매입으로 나눠 약 3조 3천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펀드에 넣었던 돈이 약 2조 3천억원입니다.
이후 키옥시아가 상장하고, AI 수요를 타고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 성과도 커졌습니다.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엔 안팎이었는데, 올해 6월 11만2700엔까지 올랐습니다.
펀드가 보유 주식을 나눠 팔면서 SK하이닉스는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는데요. 원금을 제외한 차익이 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은 공장 지을 돈을 마련하려고 중복 상장을 검토했던 것 아닙니까? 상장은 철회하면서 거액을 배당할 여력이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상장 철회에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강한 현금 창출력을 근거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존 예상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밝힌 순현금은 약 69조원이었습니다. 이후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현금이 계속 들어오고 키옥시아 투자금도 회수한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을 시설투자 등에 쓰고 남은 돈인 잉여현금흐름 FCF의 절반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씁니다. 증권가가 추정한 재원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19조원입니다.
물론 솔리다임 미국 공장 투자 부담은 남아 있습니다. 다만 투자액과 집행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당장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 추진 당시에도 “돈이 있는데 왜 외부 자금을 받느냐”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SK하이닉스는 보유현금을 모두 투자에 쓰기보다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확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합니다. 두 회사의 주주환원이 증시 매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요?
<기자>
환원 규모와 함께 자사주를 추가로 살지, 언제 시작할지가 중요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29일 약 30조원으로 예상되는 3분기 배당액 확정과 이후 잔여 환원의 방향이 관심입니다.
DS투자증권은 내년 초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10조~20조원, 현금배당으로 50조~60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잔여 환원의 최종 결정은 내년 1월입니다. 이번에 방향을 설명하더라도 당장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SK하이닉스도 특별배당과 함께 추가 자사주 매입을 내놓을지가 관건입니다. 배당과 달리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직접 매수세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재원으로 30조원을 예상했습니다.
양사의 추가 주주환원으로 100조원 안팎이 전망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매입만으로 증시가 계속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 되야하는데요.
신영증권은 주주환원과 함께 앞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외국인 매수세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