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중국 차이나유니버설자산운용의 홍콩 현지법인(CUAM HK)과 공동 개발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 1호 상품인 'CUAM Solactive China&Global Semiconductor ETF'가 지난 23일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ETF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지 11개월 만에 거둔 첫 성과다.
이 상품은 한국과 중국, 홍콩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엔비디아, TSMC, 삼성전자, ASML, 브로드컴 등 반도체 선도 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기술 기업 등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독일 지수산출기관 솔랙티브의 'Solactive ACE ETF Connect China & Global Semiconductor Top 3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CUAM HK가 공동으로 개발한 협력 1호 ETF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4월 첫 실무 협의를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홍콩 ETF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상품 기획과 기초지수 개발,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투자 자문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고, 현지 ETF 상장과 실제 운용 등 최종 의사결정은 CUAM HK가 전담하는 구조다.
양사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교차거래 제도인 'ETF 커넥트'를 활용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관련 적격 요건이 충족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제한 없이 해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상품 역시 ETF 커넥트 편입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실제 편입 여부는 상장 이후 관련 적격요건 충족에 따라 결정될 방침이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약 500만 달러 규모의 고유재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운용 규모를 빠르게 확보하고 향후 추가적인 공동 상품 개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이번 상장은 국내 ETF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향후 홍콩을 넘어 중국 본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