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고조에 유가 폭등…뉴욕증시 일제히 하락-[글로벌 마감 시황]

입력 2026-10-26 06:57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AI 매도세가 한풀 꺾였지만 유가가 급등하며 전 거래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유가가 3% 넘게 뛰었는데요. 에너지 업종만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금융과 산업재, 필수소비재 섹터 등 대부분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가 1.2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요. 나스닥 지수는 0.21%, S&P500은 0.5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증시를 짓누른 국제유가 흐름부터 살펴보시죠. 현지시간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 해역에 떠 있는 미 항공모함이 벙커버스터를 보충하는 등 활발히 무기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모함이 이란을 상대로 더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WTI는 3.82% 상승한 배럴당 103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3% 넘게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죠. 또 주말 사이 타스님 통신에선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단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는데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는 양상입니다.

(미국채) 유가가 오르자 국채 금리도 튀었는데요. 하루 전 안전자산 선호로 5% 아래까지 내려왔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금 4.6bp 반등하며 5%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주엔 연준의 10월 FOMC가 개최되죠. CME 페드워치에선 연준 인사들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12월 인상을 재개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연준이 당장 추가 긴축에 나서기보다 그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하드웨어) 하루 전 6.7% 폭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낙폭 과대 인식 속에 0.44% 소폭 반등했는데요.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IPO 검토를 중단했다는 소식 속에 4% 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복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일단 완화되는 모습이고요. 마이크론도 덩달아 2.46% 상승했죠. 반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웨스턴디지털은 실망 매물을 소화하며 3%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설비투자의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둔화 가능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그럼에도 어빙 탄 CEO는 “AI 스토리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는데요. 애플이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죠. 애플이 시총 1위에 오른 건 지난 7월 30일 이후 세 달 만인데요. 결국 애플도 약보합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론 엔비디아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두 기업의 격차가 상당히 축소됐습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만 곳의 기지국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통신탑 업체들과 임대 협상을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동통신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며 스페이스X의 주가는 1.89% 올랐고요. 기존 통신기업인 AT&T와 T모바일은 각각 7% 넘게 조정을 받았습니다.

(환율) 환율 시장의 분위기도 살펴보시죠. 외국인이 최근 두 달 사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0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원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유입된 달러가 외국인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를 상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주 매도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157엔 아래로 내려갔는데요. 오랜만에 엔화의 안전자산 면모가 부각됐다는 설명입니다.

(금·은)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연일 하락 중인데요. 글로벌X ETF의 분석가는 최근 금값 하락에 대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라 풀이했습니다. 금이 마진콜이나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매우 유용한 유동성 공급원이란 건데요. 여기에 더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죠. 이날도 금 선물은 1.24% 하락하며 온스당 4,01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씨티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부채 발행과 증자가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시장이 AI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뿐 아니라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분석가는 AI 투자 우려와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11월 중순까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