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에 들어서면 남녀 모두 계단 오르기나 쭈그려 앉기 등 일상적인 신체 동작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노인은 남성보다 하체를 사용하는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았으며, 80세 이상 여성의 생활기능 수준이 가장 낮았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생활기능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노인의 신체기능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이 장애 중심 측정에 한정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보건당국은 하지·상지 기능, 사회적 기능, 일상생활수행능력 등을 폭넓게 평가하고자 '노인생활기능척도'(LF-10)를 개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신규 항목으로 도입했다.
2024년 첫 조사 결과를 봤더니 노인의 평균 생활기능 점수는 100점 만점에 85.9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92.1점으로 여성(80.9점)보다 높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생활기능 점수는 남녀 모두 하락했다. 특히 65∼69세와 70∼74세에 비해 75세 이상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성별과 연령을 함께 고려하면 80세 이상 여성의 점수가 64.3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특정 동작이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다/매우 어렵다'로 응답한 비율인 '생활기능제한율'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남녀 모두 하지동작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구부리기/쭈그리기/무릎 꿇기'에서 생활기능제한율(남성 8.5%·여성 35.6%)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남성의 경우 '까치발로 서 있기'(5.3%), '한 층 올라가기'(4.7%)를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반대로 '한 층 올라가기'(18.3%), '까치발로 서 있기'(13.7%) 순으로 높았다.
남녀 모두 '목욕 또는 샤워하기'를 할 수 없다는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연령군을 65∼74세와 75세 이상으로 구분해서 봤더니 남성은 75세 이상에서 하지동작과 대중교통 이용,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생활기능제한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여성은 모든 문항에서 75세 이상의 생활기능제한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한 층 올라가기, 구부리기/쭈그리기/무릎 꿇기, 400m 걷기 항목에서 연령 간 차이가 컸다.
이러한 결과를 건강지표와 함께 분석했더니 남녀 모두 생활기능 수준이 낮아질수록 활동제한율이 높아졌다.
다만 여성은 생활기능 수준이 낮아질수록 악력저하율(1분위 29.4%, 3분위 5.3%)과 근감소증 유병률(1분위 18.3%, 3분위 3.7%)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남자는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청은 "노인 신체기능 수준을 분석한 결과 연령 증가에 따라 하지동작 기능이 크게 감소했다"며 "또한 하지동작 생활기능제한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나 성별과 연령에 따른 생활기능 차이가 확인돼 이를 반영한 노인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