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에 이틀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누적 강수량이 209㎜에 달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에는 전날부터 호우특보와 강풍특보가, 주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한라산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에 이어 진달래밭 195.5㎜, 윗세오름 191㎜, 성판악 188.5㎜, 사제비 175㎜, 영실 145.5㎜ 순이었다. 중산간에서는 산천단 191㎜, 송당 177㎜, 와산 169㎜, 오등 163㎜, 가시리 161㎜, 한남 142㎜, 색달 118㎜가 기록됐다. 해안 지역 중에서는 서귀포시 표선이 169.5㎜로 가장 많았고, 대흘 166㎜, 성산 164.2㎜, 김녕 154.5㎜, 서귀포 124.8㎜, 상예 121㎜, 고산 77.7㎜, 한림 71.5㎜ 순이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는 폭우와 강풍에 따른 피해 4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9시께 제주시 화북일동 도로의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쓰러졌고, 24일 오전 7시 40분께는 제주시 삼양이동 도로의 맨홀이 역류했다. 이어 오후 2시 40분께 화북일동 도로에서 배수 장애가 발생했으며, 오후 3시 30분께에는 제주시 이호이동의 한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영향을 받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사전 결항 16편을 제외하고도 4편이 결항했고 121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 10편 가운데 추자도를 경유해 완도로 가는 송림블루오션호와 진도행 산타모니카호는 결항했다. 오전 완도행 한일골드스텔라호와 오후 목포행 퀸메리호는 정상 운항했고, 나머지는 휴항하거나 정비에 들어갔다.
비바람은 25일까지 이어지겠다.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과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해상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모레 아침까지 추가 예상 강수량은 80∼150㎜이며, 산지와 중산간에는 200㎜ 이상 더 내리는 곳도 있겠다.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의 풍랑특보가 25일 오전 태풍특보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한라산 둘레길과 오름, 해안·산간 올레길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분간 해안가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