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중 거센 해류에 휩쓸린 두 아들을 구하려던 30대 어머니가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두 아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어머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바하마 비미니섬 인근 해역에서 영국 국적의 36세 여성이 스노클링 도중 강한 해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여성은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던 중 비미니섬에 들러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사고는 두 아들이 갑자기 거센 해류에 휩쓸리면서 발생했다. 아들들이 물살에 떠밀려가자 어머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자신도 강한 해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인근에서 수상택시를 운항하던 구조대원들이 가족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구조에 참여한 수상택시 업체 L&A 워터택시의 대표 린티 스튜어트는 현지 방송 ZNS에 당시 선원들이 멀리서 다급하게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소년과 어머니가 보였다"며 거센 해류와 높은 파도 때문에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과정에서 약 2.1~2.4m 높이의 파도가 구조선을 덮쳐 배가 뒤집힐 뻔한 상황도 벌어졌다.
두 아들은 구조됐지만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물에서 건져 올려졌다.
구조대원들은 여성을 비미니섬 북부 선착장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인근 의료시설로 긴급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아들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어트는 "모든 일이 정말 순식간에 벌어졌다. 아직도 충격적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구조선의 선원 제이슨 손더스도 "무서웠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바하마에서 숨진 영국 여성의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현지 당국과 연락하며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