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어쩌나…북항 인근 바다서 기름유출 사고

입력 2026-10-23 13:43
부캉이 4∼5시간째 안 보여…바닷속 잠영 가능성


상어 '부캉이'가 머무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전후로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의 마리나 브릿지 쪽 출구 인근 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가로 10m, 세로 30m 규모의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방제선 등을 동원해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섰다

사고 발생 지점은 최근 부캉이가 활동 범위를 넓힌 해역과 인접해 있다.

부캉이는 이날 오전까지도 친수공원 수로 출구 안쪽에서 목격됐으나 이후 4∼5시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감각 기관이 예민한 상어가 기름 유출의 영향을 받아 바닷속 깊은 곳에 잠영하며 수면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캉이는 한 달 넘게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21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3차 외해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밤늦게 당국이 쳐놓은 차단막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다음 날 당국은 부캉이가 더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2차 차단막에 2중 그물을 설치했고, 부캉이에게 뚫렸던 1차 차단막은 철거했다.

그러자 부캉이는 다시 수로 밖으로 나가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유영하는 등 행동반경을 한층 넓힌 모습을 보였고 잠영 시간도 길어졌다.

당국은 이러한 행동 변화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