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 복귀

입력 2026-10-23 10:43
수정 2026-10-23 10:52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13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내정된 데 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을 직접 맡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처음 이뤄진 정기 인사다. 그룹은 기존 경영진의 성과와 조직 안정성을 고려하면서도 신규 인력을 발탁해 변화와 쇄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간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에서 가전·문화 분야와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했으며, 신세계TV쇼핑의 흑자 전환과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룹 경영전략실에도 주요 보직 인사가 이뤄졌다. 최택원 SSG닷컴 대표는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인사와 감사 업무를 담당한다. 대외협력총괄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본부장이 내정돼 홍보와 대관 업무를 맡는다. 전상진 경영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은 유임됐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가 내정됐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을 약 10년간 이끌며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신세계그룹은 허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까사미아와 자주 등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뷰티 부문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인다. 패션 부문은 김덕주 대표가, 뷰티 부문은 허민호 대표가 각각 맡는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에스엠피엠씨(SMPMC)의 기인주 대표가 내정됐다.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구단 운영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은 36명 선임됐으며, 40대 임원 비중은 전체의 18%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과를 낸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는 한편 신규 인력을 기용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내년 3월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정 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경영을 직접 맡으면서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