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등하나 싶었는데 "바닥 더 낮을 수도"…"언제까지 널뛰기?" 개미들 한숨

입력 2026-10-23 07:04
반등 믿었는데 또 하락 마감…AI 호실적에도 투자 수익성 의문 증권가 "향후 인플레 압력 낮춰줄 뉴스가 시장은 필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잇따른 호실적 발표에도 시장이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쉽사리 걷히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낮아진 주가가 증시 반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반도체 업황과 물가를 둘러싼 불안이 누그러져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9000원(4.03%) 내린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만1000원(5.49%) 떨어진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는 각각 5.67%, 5.81%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두 종목은 이번주 들어 하루씩 번갈아 오르고 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1.76% 오른 뒤 20일 2.98% 하락했고, 21일 반등했다가 전날 다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이내 두 종목 모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과 관련한 중복 상장 논란이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며 (SK하이닉스 모회사)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의 주주충실의무 이행을 강조했다.



코스피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하락한 이후 16일 2.05%, 19일 1.76% 상승했으나 20일 -3.73%, 21일 3.29%, 22일 -3.52%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못한 모습이다. 하루 간격으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도 피로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는 "언제까지 널뛰기? 이젠 나도 모르겠다""탈출 기회 안 주나" 등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이 보였다.

최근 흐름을 수개월 단위로 보면 코스피는 7월 말 저점을 기록한 뒤 8~9월 반등·횡보를 거쳐 이달 초까지 회복을 시도하다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W-shape(W자형) 바닥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러한 급락 이후 W자형 조정 가능성이 높았다고 짚었다. 과거 코스피가 25% 이상 급락한 사례를 살펴보면 2020년을 제외하고는 급락 뒤 곧바로 상승세를 회복하는 'V자형' 반등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W자형' 반등을 보이거나 하락장이 이어졌다고 봤다. W자형은 급락 뒤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며 저점을 확인하는 흐름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누른 핵심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우려와 인플레 우려 두 가지"라며 "이 가운데 하나가 완화돼야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향후 인플레 압력을 낮춰줄 뉴스가 시장은 필요하다"면서 "이벤트로는 이란 협상처럼 국제유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뉴스"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지표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가격 항목과 고용지표의 임금 상승세다. 이들 지표가 크게 둔화하면 물가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연 3.00%로 묶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이라는 평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1월에는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상향하면서 근원 물가 압력이 더 커진다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며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한 것도 금번 동결이 속도 조절의 성격이고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