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우려에 기술주 급락… 나스닥 지수 2.6%↓-[글로벌 마감 시황]

입력 2026-10-23 06:59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AI 투자를 둘러싼 의구심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이 냉각됐는데요. 어제 장 마감 후 발표된 메타와 테슬라의 3분기 실적 일부분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관련주들이 흔들린 겁니다. 여기에 다시금 악화된 중동 정세도 부담을 더했죠. 브렌트유가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준의 고금리 기조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습니다. 결국 나스닥 지수는 2.6% 크게 밀리며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고요. 빅테크가 흔들리자 S&P500 지수도 1.21% 내렸습니다. 반면 다우 지수는 0.02%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죠.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며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섹터) 섹터별 흐름을 보시면 양분된 투자심리가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전통적인 방어주들로 자금이 이동하며 필수소비재 섹터가 3.11% 가장 크게 올랐고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금융 섹터도 1~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메타가 실적 발표 후 크게 흔들리면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를 3% 넘게 끌어내렸는데요. 이 여파가 AI 관련주 전반으로 번지며 기술주도 3% 동반 하락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을 보시면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가 무려 7% 가까이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죠. 메타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는데요. 하지만 메타가 향후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에 지출하기로 약정한 금액이 세 달 만에 1,25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자 우려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자금 조달을 위해 의결권이 없는 C종 보통주를 신설한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죠. 결국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에 비해 AI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타 부채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습니다. 테슬라는 반대로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50억 달러 하향 조정한 점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AI와 로봇 사업 등이 과연 얼마나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저널에선 머스크 CEO가 추진 중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머스크에겐 유리할 수 있어도, 테슬라 주주들에겐 오히려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합병 이후 다른 사업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면 테슬라가 이를 지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 테슬라 주가는 3.08% 하락했고요, 스페이스X는 9.14% 더 크게 내렸습니다. 반대로 AI 투자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애플은 월가의 피난처로 부상 중인데요. 오늘도 1.23% 상승하며 올해 M7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상황입니다.

(하드웨어) 빅테크 실적이 불러온 충격은 반도체 업종에 특히 집중됐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7% 급락하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젠슨 황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AI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약 14개 스타트업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문제도 결국 해결될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4.4% 내리며 불안을 지우지 못했고요. 어제 장 마감 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장비업체 램리서치도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받았죠.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지만, 다음 분기 전망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가는 11.7% 급락 마감했습니다. 한편 오늘 장 마감 후엔 웨스턴 디지털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현재 3%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 역시 증시의 불안 요소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달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사흘간 집중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당시보다 더 강력한 타격 방안을 논의 중인데요. 여기에 더해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연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죠. 후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방부 본부 건물 정밀 타격에 성공했고,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을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WTI는 2.23% 올랐고, 브렌트유는 4% 가까이 급등하며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채) 한편 AI 투자에 대한 불안으로 기술주가 급락하고, 프랑스 재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무려 17.2bp 크게 하락하며 약 한 달 만에 연 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개장 전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됐는데요. 고유가 속에서도 신규 건수가 19만4000건으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해고 역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환율)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치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도 뛰었는데요.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4% 밀리며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강력한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주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거라 예상되고 있죠. 다만 시장에서는 이후 일본의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돼 내년 말엔 2% 수준에 이를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자 귀금속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금 선물이 온스당 4000달러를 간신히 지키고 있고, 은 선물은 5% 더 크게 하락 중입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도 주식 시장 하락에 동조한 하루였죠. 비트코인은 현재 3.9%, 이더리움은 4% 동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이달 들어 공매도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약세 베팅 규모가 최근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는데요. 따라서 증시가 반등할 경우,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이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장의 발목을 잡는 두 가지 변수라고 지적했는데요. 만약 두 전쟁이 해결되면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내려가 2027년은 대단한 해가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