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에서 고위험으로'…국장 미장 모두 레버리지 중독

입력 2026-10-22 16:23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에도 이를 단기 반등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을 팔고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터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최상위권은 지수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휩쓸었다.

이번 집계에서 순매수 1위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일 상승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SOXL 티커로도 알려진 해당 상장지수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26억729만 달러로, 바로 뒤를 이은 디렉시온 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인 EWY 대비 10배 이상이다.

또한 스페이스X, 아이온큐, 나스닥100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인 'TQQQ'가 뒤 이으며 기술주 중심의 고위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파킹형 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리던 지난달과 다른 흐름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는 3개월 이내의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SGOV로, 순매수 결제액 29억455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SCHD)와 S&P500 ETF(VOO) 등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시장 하락이 확대된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가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로, 순매수액만 2704억원이 몰렸고,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1819억원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상품 중 4개가 지수 상승 시 2배의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종목으로 시장 변동을 노린 고위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수 기반 약화 등과 같은 수급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 과정에서 손실을 키우는 '음의 복리' 효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 압구정투자센터의 김승환 PB는 "일반 주식은 50% 하락하다 50% 상승하면 손실이 없지만, 레버리지 투자에서는 손실 복구까지 훨씬 많은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며 "레버리지 방향성 매매는 단기적으로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