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강력한 시장 없다"…美 팔란티어의 깜짝 평가

입력 2026-10-22 20:31
팔란티어 "미국 외 한국이 가장 강력한 시장" HD현대 조선 현장에 AI 기술 적용 확대 "한국 제조업 경쟁력, 글로벌 AI 혁신에 최적"


미국의 대표적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가 한국을 미국을 제외한 가장 강력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조선·반도체·통신 등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두 번째 굿즈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와 국내 산업계와의 협력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엘리아노 유네스 팔란티어 대외협력 총괄은 "미국 외 시장 중 커뮤니티와 상업적 파트너 측면 모두에서 한국보다 더 강력한 시장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네스 총괄은 "한국 커뮤니티와 파트너사에게 팔란티어가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및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국 기술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기업이 자체 의류와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팔란티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첫 행사는 7주 만에 준비했지만 올해는 4개월간 기획해 행사 규모와 상품 종류를 확대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평가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팔란티어의 AI 아키텍처 총괄은 전날 부산의 HD현대 조선 현장을 방문해 전진배치엔지니어(FDE)들과 함께 실제 선박에 자체 AI 모델과 온톨로지를 배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온톨로지는 기업의 데이터와 실제 업무 과정을 연결해 AI가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하는 팔란티어의 핵심 기술이다. 조선업에서는 선박 건조 일정과 생산 공정, 공급망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팔란티어는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자사 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슈나스와미 팔란티어 수석 아키텍트는 "한국은 조선·통신·반도체 등 국가 기간 제조산업이 발달해 있어 팔란티어가 추구하는 진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최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축적한 제조 현장의 인텔리전스를 결합하면 글로벌을 선도할 제조 특화 최첨단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방 AI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국방 AI 시장 진출에 대해 팔란티어 측은 미국에서도 안두릴과 실드AI 같은 방산 기술 기업들이 등장하며 시장을 키웠다면서 한국 기업들을 국가적 임무를 함께할 파트너이자 건전한 경쟁자로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에 무게를 뒀다.

크리슈나스와미 수석 아키텍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산성을 10배로 증폭하는 도구"라며 팔란티어의 AI 플랫폼과 에이전트를 도입한 고객사들이 효율성을 높이면서 오히려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팝업스토어를 깜짝 방문했던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올해 방문은 현재까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