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 번지더니…북한서 포착된 '이상 징후'

입력 2026-10-22 13:56
북한 외무성·중앙통신 등 대규모 접속장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에서 확산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를 포함한 주요 웹사이트에서 대규모 접속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망 이상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22일 통일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주요 웹사이트들이 지난 20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곳은 외무성,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내나라 등 북한 국가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웹사이트 40여개다.

이들 사이트는 지난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접속이 중단되거나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이후 오후 8시께 일시적으로 복구됐지만,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께부터 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사이트는 아예 접속할 수 없었으며, 연결에 성공하더라도 1∼2분 간격으로 끊기는 현상이 반복됐다.

21일에는 하루 동안 정상적인 접속이 가능했던 순간이 11차례에 불과했다. 접속이 유지된 시간도 회당 1∼18분 내외에 그쳤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접속 역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1일(현지시간) 북한 주요 웹사이트 대부분이 하루 넘게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외부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장애가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에서 확산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사망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업계에서는 통신 회선이나 네트워크 장비의 이상 또는 외부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는 인터넷 경로 정보인 공개 라우팅 데이터와 도메인 이름을 IP 주소로 변환하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등을 분석해 북한 인터넷에서 복구와 장애가 반복되는 간헐적 양상을 확인했다.

북한 최상위 도메인(.kp)을 담당하는 네임 서버(DNS 서버)는 현재 응답하지만, 개별 사이트의 주소를 담당하는 하위 네임 서버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아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통신 회선이나 네트워크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애가 하루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오류보다는 특정 통신 회선을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격자가 탐지를 피하기 위해 공격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경우에도 접속 장애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서버는 모두 하나의 중국 통신 회선으로 몰려 있으며, 이 대역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이트가 동시다발로 먹통이 되는 구조라는 게 보안 전문가의 설명이다.

북한 인터넷망이 외부 공격으로 마비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북한 웹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2014년 말에는 미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직후 북한 인터넷망이 외부 공격을 받아 완전히 마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