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보다 타이어 업체가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판매가격이 높고 교체 주기는 짧은 반면, 추가 원가 부담은 크지 않아 수익성 확대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22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확산이 타이어 업체의 매출과 원가 양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수요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15~20% 무거워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18인치 타이어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저인치 제품보다 20~30%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의 높은 가속력으로 타이어 마모가 빨라지면서 교체 주기도 단축된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를 내연기관차보다 1~2년 짧은 3~4년으로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수혜 기업으로 타이어의 소재가 되는 HS효성첨단소재,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를 제시했다. 특히 고객사 인증 이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상위 소재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또 한국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 5천원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가 확산될수록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누릴 수 있는 기업은 전기차 기업이나 2차전지 기업이 아닌 타이어 기업"이라며 "현재의 주가 부진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신차 비중 30%인데 교체용 타이어는 5%…성장 여력 주목
올해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타이어 시장에서 전기차용 교체 타이어 비중은 4~5%에 그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020년 이후 4~5년이 지나면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이제 막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용 교체 타이어의 수익성은 15~18%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가격을 받는 한국타이어는 최대 30%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타이어 사업부와 금호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17%, 13%로 테슬라 전기차 사업부 2%, 중국 BYD 5%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타이어 위협 제한적…국내 업체 점유율 확대 기대
또 중국 타이어 업체의 성장세가 중국 전기차 업체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31%였지만, 타이어 시장에서는 22%에 그쳤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타이어 수요의 43%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과 달리 타이어 산업에서는 과잉설비 정리와 품질 개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다는 점도 차이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무역장벽도 중국 타이어 업체의 시장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유럽은 올해 7월부터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4.3~45.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