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상 후보 휩쓴 소설, 'AI 의혹' 불거지더니..."대필 맞았다"

입력 2026-10-22 06:33
출판사 "메타데이터서 AI 흔적 확인…범위는 확인 못해"


베스트셀러 작가 텔리송 오렐리앵(38)의 인공지능(AI) 활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캐나다 출판사가 이 작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작가의 소설은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 등 프랑스 4대 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AI 집필 의혹이 불거져 공쿠르상 후보에서 제외된 바 있다.

캐나다 출판사 보레알은 오렐리앵의 소설 '그것 아니면 죽음이었다'(C'etait ca ou mourir)의 집필 과정에서 AI가 사용됐다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다며 작가와의 업무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렐리앙은 AI 활용 의혹을 부인해왔고 보레알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렐리앙을 지지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출판사는 소설의 작업본을 받아 외부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일부 문서의 메타데이터에서 AI 관련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집필 과정에서 어느 정도 활용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명확한 답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출판사는 오렐리앵과의 협력하에 의혹을 불식시킬 증거를 확보하려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렐리앵은 추가 정보를 더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9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AI 텍스트 탐지 프로그램 팬그램으로 문제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AI가 생성한 텍스트가 포함됐을 확률이 100%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 이용자가 주장하고 나서 이번 의혹이 불거졌다.

오렐리앵은 2017년 말부터 집필을 시작해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인 2019년에 300쪽이 넘는 초고를 완성했다고 주장하며 AI 사용 의혹을 부인해왔다.

반복적인 문체도 아이티와 카리브해 문학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렐리엥은 아이티 출신으로 2010년 대지진 이후 고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소설은 이민을 주제로 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그의 장편 소설 데뷔작으로 공쿠르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메디시스상 등 프랑스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2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AI 활용 의혹이 제기된 뒤 공쿠르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이어 출판사와의 관계도 끊기게 됐다.

로이터는 오렐리앵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