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분 전 음란물 사이트 접속…40대女 3중 추돌 사고에 60대男 사망

입력 2026-10-21 22:35
수정 2026-10-22 00:22
美 40대 여성, 고속도로 3중 추돌사고로 기소 휴대전화 조사했더니 음란물 사이트 접속 기록 발견


미국에서 40대 여성이 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를 내 6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사고 직전 운전자의 휴대전화에서 뜻밖의 기록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포스트와 유타주 현지 매체 KSL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출신 크리스틴 차오(44)는 지난 6월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와 관련해 자동차 사고 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는 지난 6월 12일 유타주 주압 카운티 레번 인근 15번 주간고속도로(I-15)에서 발생했다.

당시 도로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량들이 속도를 크게 줄인 상태였다. 그러나 차오가 운전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앞서 서행하던 차량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충격을 받은 차량은 다시 앞차와 충돌했고, 사고에 휘말린 차량 3대가 모두 도로 밖으로 밀려났다. 차오의 SUV는 도로변 울타리까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스콧 라바 리치필드(66)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수사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차오의 휴대전화였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동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차오는 현장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차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용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충돌이 발생하기 2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음란물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이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해당 기록을 운전자가 사고 직전 전방 주시에 소홀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이트 접속 기록만으로 운전 중 실제 영상을 시청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진 리치필드는 사고 전날 아내와 결혼 39주년을 맞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은 부고에서 그가 다섯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할아버지였다고 추모했다. 손주들과 책을 읽거나 체스를 두고 장난감 블록을 조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는 설명도 전했다.

차오는 자동차 사고 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첫 법원 출석은 오는 11월 17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