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매매가 중단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량이 일정 한도에 근접한 종목들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26일부터 범한퓨얼셀과 듀켐바이오의 거래를 중단한다.
두 종목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넥스트레이드에 허용된 한도에 근접했다. 최근 6개월간 한국거래소(KRX) 대비 넥스트레이드의 누적 거래량 비율은 범한퓨얼셀 99.33%, 듀켐바이오 99.47%에 달했다.
최근 10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 비율은 각각 116.84%, 108.82%로 한국거래소를 웃돌았다.
이처럼 거래가 몰린 종목이 중단되는 이유는 대체거래소에 적용되는 거래량 규제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을 한국거래소 대비 시장 전체 15%, 개별 종목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개별 종목에 대한 30% 규제 적용을 내년 9월까지 유예하면서 현재는 한시적으로 100% 한도가 적용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특정 종목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이 같은 규제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일부 종목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796개였던 거래 대상 종목은 603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정보통신, SK이터닉스, 티엑스알로보틱스, 더본코리아 등이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 보안 관련주 에스투더블유(S2W)는 지난달 30일부터 연말까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평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을 이용하던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거래할 수 없게 되면서 증권사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가 중단되더라도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는 정상적으로 매매할 수 있다. 거래 대상 제외가 해당 기업의 부실이나 투자경고 조치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추가로 거래가 중단되는 종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일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누적 거래량 비율이 90%를 넘은 종목은 범한퓨얼셀과 듀켐바이오를 포함해 17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전체 거래량 한도와 별도로 개별 종목까지 규제하는 현행 방식이 투자자 편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 한도가 있는 상황에서 종목별 한도를 병렬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규제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