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긴축 움직임 등과 맞물려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은행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하지만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도 늘어난다는 '고금리 수혜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조예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시장 금리는 오르는데 정작 은행 수익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 금리가 오르는데도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프 보시면, 과거에는 국고채 금리가 1.6%에서 4.1%로 오를 때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1.40%에서 2.08%로 비례해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국고채 금리가 3.9%에서 4.7%로 급등했음에도 순이자마진은 1.84%에서 1.76%로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금리가 오르면 통상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도 늘어나야 할 텐데, 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건가요?
<기자>
시장에서는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조달비용 상승 등을 꼽습니다.
조달비용이 증가했다는 건 은행이 대출로 받아내는 이자 상승분보다 예금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예금 이자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건데요. 실제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시장 금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6월부터 꾸준히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조달 비용이 은행의 마진을 짓누르고 있는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순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4%p 하락한 1.5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각 0.07%p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분기 말 월에는 연체 회수 등 계절성 효과로 월중 순이자마진이 상당폭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9월은 이례적"이라며 "수신 시장의 고금리 경쟁 등 조달 관련 부담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자로 은행이 돈을 벌던 기존의 공식이 깨졌다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기준도 바뀌어야 할 텐데요. 은행주 투자에 있어서 어떤 지표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까?
<기자>
은행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리뿐만 아니라 은행의 기초 체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 의견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하단 인터뷰>
[김현수 / 상상인증권 연구원: 금리에 대한 (은행주의) 수혜나 민감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구요. 이제 금융사들의 핵심은 얼마나 주주환원을 할 것이고 배당을 하면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은행주에는 아직 호재가 남아있습니다. 시장은 4대 금융지주가 올해를 기점으로 총주주환원율이 40~50%에 도달하며 연간 10조원 안팎의 자본을 자사주 소각과 배당으로 쏟아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본업인 이자 마진이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도, 막대한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흔들림 없이 이행할 수 있는 금융지주를 선별하는 것이 은행주 투자의 관건으로 꼽힙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