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배 늘었는데 '-32%→29%' 급반전…韓AI기업에 무슨 일

입력 2026-10-21 10:47
엘리스, 상장 첫 날 급락 딛고 상한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기대주로 꼽혔던 엘리스그룹(상장명 엘리스)이 상장 첫날 32%폭락한 뒤 이튿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한 경고 신호로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은 뒤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면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엘리스는 29.92% 뛴 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9만500원) 대비 32.04% 급락한 것과 상반된다.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AI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스 상장 첫날 급락 소식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각) 엘리스의 주가 급락을 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이 AI 기업들의 높은 가치평가와 이를 실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특히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했다.

외신들은 특히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도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엘리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고 흑자 전환 등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며, 단순 성장세만으로는 막대한 자본 지출(Capex)과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과 CNBC도 엘리스의 급락이 미국 AI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NBC는 엘리스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1억 5000만 달러로 비교적 작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AI 인프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회사채 가치가 급락하며 AI 인프라 투자 부실논란에 불이 붙은 상황이었다. 엘리스 급락 여파로 장 초반 6% 넘게 추락했던 코어위브(1.65%)는 상승 전환했고 다른 종목들도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엘리스는 한국에서 미국 코어위브와 가장 유사한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향후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성과 기업가치 평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