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맞아 제대로 굴렸다..."부유층일수록 자산 더 증가"

입력 2026-10-21 08:00


최근 약 1년 반 사이 고액 자산가일수록 자산 증가율이 더 높은 양상이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와 중산층 사이의 소위 '대중부유층'은 은행 거치식 예금을 줄이고 주식 자산은 크게 불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24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까지의 고객 금융자산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고객의 총 금융자산(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기준)이 약 29% 증가했다.

자산 증가율을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일반자산(1억원 미만) 구간은 9%,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구간 27%, 고자산(10억원 이상) 구간 54%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증가율도 높았던 것이다. 고자산 구간의 자산 증가율은 일반자산 구간의 약 6배에 달했다.

이에 전체 자산에서 고자산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약 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일반자산 구간의 비중은 약 5%p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이 더 빠르게 자산을 불렸다는 구조적 변화가 데이터에서 확인된다"고 짚었다.

고액자산가와 중산층 사이 대중부유층 구간은 은행 거치식 예금을 줄이고 주식 자산은 늘리며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 이런 경향이 가장 뚜렷했다. 거치식 예금은 34% 감소한 반면 주식 자산은 139% 증가했다.

30대와 40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금이 각각 28%, 29% 감소하는 한편 주식 자산은 124%, 107% 증가했다.

50대(예금 22%↓·주식 113%↑)와 60대(예금 11%↓·주식 129%↑)도 마찬가지였다.

70대 이상은 유일하게 예금(10%↑)과 주식(151%↑)이 동시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전 연령대 중 주식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자산 시장이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 예금을 줄이고 증권 계좌를 채우는 선택이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주식에만 '올인'한 것은 아니었다.

거치식 예금을 주식 시장으로 일부 재배분했지만 언제든 활용 가능한 유동성 자금과 꾸준한 적립식 저축도 보유했다.

분석 기간 20대와 30대는 주식자산이 각각 139%, 124% 불었고, 증권펀드가 26%, 19% 증가하는 동안 유동성 예금(20대 5%↑·30대 10%↑)과 적립식 예금(20·30대 각각 10%↑)도 같이 늘었다.

60대와 70대 이상은 유동성 예금이 각각 20%, 37% 증가했고 적립식 예금도 2%, 24% 늘었다.

40대와 50대는 유동성 예금이 각각 3%, 6% 증가했지만 적립식 예금은 각각 10%, 9%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