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검토”…AI 위기론 지운 머스크

입력 2026-10-21 07:38
수정 2026-10-21 13:51
스페이스X·테슬라, 공동 특별위원회 구성 공식 확인 일론 머스크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이점 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합병 절차를 공식화했다.



두 기업의 현재 합산 시가총액은 3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00조 원에 달해 실제 통합이 성사될 경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현지시간 20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웹캐스트 생중계를 통해 "두 회사의 합병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할 경우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협력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매우 크다"며 두 회사를 결합하는 것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추진은 테슬라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체 및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역량과 하나로 묶기 위한 포석이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약 2조 달러, 테슬라는 약 1조 5천억 달러 수준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올해 초 테슬라와의 합병을 검토하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던 xAI를 먼저 흡수합병한 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과 별개로 두 회사는 이미 인력과 공급망을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사이버트럭과 대용량 배터리를 사들였고, 지난주 공중을 가로지르는 주행 시연으로 화제를 모은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에는 스페이스X의 냉기가스 추진기가 탑재됐다.

다만 머스크는 합병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테슬라의 경우 투표 참여 주주의 과반이 아니라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50%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우려도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나온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인공지능(A)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매출은 145억 8천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28억 7천만 달러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44억 달러를 기록해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초지능 부문(Superintelligence)’으로 명칭을 바꾼 인공지능 사업 매출은 75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주력 사업이던 스타링크 위성 통신 매출 52억 5천만 달러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인공지능 관련 사업의 영업이익도 전 분기 12억 6천만 달러 적자에서 이번 분기 4억 3,1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구글과 앤스로픽 등 외부 기업에 데이터센터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계약이 급증한데다, 지난 8월 인수를 마무리한 코딩 기업 커서가 6억 800만 달러의 매출을 더한 효과 덕분이다.

스페이스X는 또한 이날 공시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형 고객사가 오는 12월 1일부터 매달 11억 1천만 달러의 장기 인프라 계약을 맺은 사실도 공개했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1분기 매출이 330억~3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234억 달러를 40% 이상 웃도는 수치다.

머스크는 현재 1.7기가와트(GW) 수준인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을 내년까지 13GW에서 최대 20GW로 늘려 내년 말에는 연간 반복 매출을 5000억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이날 스페이스X 컨퍼런스콜 이후 시간외에서 잇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 구상에 대해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 등이 초기 단계 장비 인도를 앞당겨줬다고 밝혔다. ASML은 이 발언 직후 시간외에서 전날보다 2.4% 올랐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역시 2% 가까운 상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깜짝 실적과 합병 검토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도 일제히 강세다.

스페이스X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11% 내린 147.79달러로 마쳤으나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68% 급등한 154.70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 역시 정규장에서 1.54% 오른 373.71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51% 추가 상승한 379.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