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 그룹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2% 넘게 하락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AI 기업의 상장 참패, AI 투자 열풍 종말 우려 자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상장 첫날 폭락을 집중 조명했다.
엘리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9만500원 대비 32.04% 내린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약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의 가치평가와 실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쟁의 중심에 섰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 폭락을 조명하며 AI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의 셴튼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 케 얀은 "엘리스 데뷔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어떤 비용을 들여서라도 구축하자'에서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로 초점이 이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엘리스의 주가 급락이 미국 AI 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CNBC 방송은 한국 클라우드 기업의 부진한 상장 성적 이후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엘리스의 IPO 규모는 1억5천만달러로 비교적 작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AI 인프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를 둘러싼 투자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가운데 투자비 회수와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최근 15%를 돌파했고, 일부 채권 가격은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졌다.
엘리스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