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돈잔치' 청구서 나온다…메타·테슬라 실적 촉각

입력 2026-10-20 18:02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메타와 테슬라, IBM이 나란히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투자저들의 시선은 매출 증가 자체보다 천문학적인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와 테슬라, IBM은 미국 현지시간 21일 장 마감 이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흔들리는 AI 투자심리를 되돌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 가량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최근 AI 서버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확대 및 차입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AI 투자 사이클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 AI 투자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 지출과 수익성 사이의 연결 고리를 확인해야 국내 반도체주의 투심도 회복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3분기 실적 발표가 AI 성장 서사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 AI 에이전트 '뮤즈' 수익성 검증 관건

시장 집계기관(LSEG) 컨센서스에 따르면 메타의 3분기 매출액은 약 6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약 6.11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만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자본지출(CapEx)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타는 올해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증권가는 메타가 공개한 AI 에이전트와 신제품 '뮤즈(Muse)', 머신러닝 기반 광고 도구 '어드밴티지+(Advantage+)' 등이 광고 매출과 사용자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졌는지를 주요 의제로 꼽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뮤즈가 단기적으로 매출보다 많은 연산 자원을 소모함에 따라 내년 EPS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리얼리티 랩스의 적자 폭 확대 속에서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반'과의 협업 스마트글래스 판매 성과가 손실을 상쇄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 테슬라, 자동차 마진이 AI 투자 여력 좌우

테슬라는 EV 시장 성장 정체와 AI 투자비 증가로 수익성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약 277억~278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조정 주당순이익(Non-GAAP EPS)은 약 0.45달러로 전망되며, 영업이익률 역시 슈퍼컴퓨팅 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과 로보택시·휴머노이드(Optimus) 개발 비용 증가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간 CapEx 가이던스는 약 25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문의 마진 방어와 현금창출력이 향후 AI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가를 것이란 평가다. 메가팩(Megapack)을 포함한 에너지 저장장치 부문의 고마진 매출이 자동차 사업의 부진을 얼마나 보완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 IBM, 기업용 AI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나

IBM은 AI 투자의 기업 간 거래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줄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IBM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168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약 7.5% 증가한 2.8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본다.

핵심은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이끄는 레드햇의 매출 성장률과 기업용 AI 플랫폼 '왓슨x' 관련 계약 규모가 시장 기대를 충족했는지가 중요하다.

메타가 소비자 서비스와 광고,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로봇에 AI 투자를 집중한다면 IBM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 회사의 실적이 AI 투자의 비용과 수익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더 이상 AI 투자 규모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높은 평가를 주지 않는다"며 "자본지출이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돌아오는지를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